매일
저녁 8시에 퇴근. 저녁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피트니스 클럽에 가더라도 대략 10시. 평소라면
이때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하지만 원하던 전문 퍼스널 트레이너에게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 지도를 받으며 운동할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직장
생활로 이미 배에는 두꺼운 피하 지방층이 쌓이기 시작했으니…. 주저할 것 없이 당장 시작하기로.
처음 정상호 트레이너와의 만남.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이 조절을 해야 해요. 무조건 적게 먹는 문제가
아니라, 밥과 반찬을 먹는 식사는 당분간 멈춰야 합니다.” 술과 담배는 어떻게 끊어 보겠는데 식사를
하지 말라니.
이건 웬 날벼락. 대신 닭 가슴살과 당근, 오이, 오렌지, 파인애플, 단호박을 먹으라는 것. 더구나
3주 동안 효과를 보려면 매끼 식사를 이렇게 먹어야 한단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지침을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데 괜한 도전을 신청한 건 아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식단을 바꾼 지 이틀째. 먹던 양의 반 이상을 줄이니,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어지럽고 힘이
없었다. 주위 사람이 무엇을 먹을 때마다 유혹을 뿌리치기는 더욱 어려웠다. 5일째. 정말 닭고기
냄새만 맡아도 속이 메슥거릴 정도까지 되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닭 가슴살 대신 달걀이나
두부로 대체했다.
야채도 마찬가지. 오이도 계속 먹으니 비린내가 났다. 하지만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보니 오기가
생겼다. 이후엔 토마토와 당근을 바꿔 가면서 먹었다. 3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평균 2시간
정도를 운동에 투자했다. 이렇게 해서 3주간 7kg 감량이라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